너와 나, 우리들

하인성(핫토리 헤이지)X서가영(토야마 카즈하)X최성민(오키타 소지)

BY. 일랑

화창한 봄 너와 나는 흩날리는 벚꽃나무 아래에 서있었고, 진갈색 머리칼과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너는 나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 너를 보니 오랫동안 친구사이로 지내왔던... 아니 정확히는 내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너를 안아보고 싶었고 그 누구보다도 너를 좋아한다고 얘기하고 싶었다.


신아야, 오늘 날씨 좋지 않아?”


, 좋네.”


진아야, ...”


?”


, 아니야... 아무것도.”


... 그래?”


너를 보고 있는 내가 어떤 마음인지도 모른 채 그저 웃고만 있는 너.

그런 너를 보고 있는 나는 어떤 표정을 지으면서 너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벚꽃이 만개한 날

세상은 분홍빛으로 물들었고 분홍빛으로 물든 학교에서 우리도 분홍빛으로 물들 수 있을 까?


진아야.”


?”


좋아해.”


그 순간 바람이 불었고 분홍빛의 벚꽃 잎이 우리를 덮쳤다.

길고 길었던 10년간의 짝사랑이 끝맺음을 축하라도 하듯 천천히 또 부드럽게 우리를 감싸 안았다.


나도 좋아해, 신아야.”


이렇게 나의 10년 동안 길고 길었던 첫사랑은 끝을 맺었다.

.

.

.

.

.

.

.

.

.

.

.

.

.


! !!!”


다들, 고생했어!!”


!’하는 소리가 들리고 모두의 긴장이 한 순간에 풀어졌다.

3달 동안 모두와 함께했던 학교 드라마의 촬영이 끝났다.


어이! 진아야!!”


? 인성아? 뭐야??”


촬영 잘했나?”


!! 완전 이제는 다들 이렇게는 못 만나겠지?”


.. 그래도 다 같은 학교니까 다 만날 수 있으니까.”


가영아!”


누군가 가영을 불렀다.


! 최성민!!”


성민은 볼을 붉힌 채 서있었고 가영은 그런 성민을 보고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가갔다.


에고 우리 가영이... 고생했다!!”


고마워!


이제 내가 좋아하는 신아도 이젠 못 보겠네.”


좋아하는?”


, 신아! 신아! 말이야 최성민 니가 연기했던 배역.”


신아라는 말에 잠깐 설렘을 느꼈던 성민

하지만 그것이 신아로 연기한 자신이 아닌 오로지 신아라는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가영이의 말이 성민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다.


..가영아...”


? 왜 그래??


가영아... ... 말이지.”


? 왜 그래 성민아?”


가영에게는 버릇이 있었다.

평소 학교에 있을 때나 친구들과 있을 때는 딱딱하게 최성민이라고 부르지만 가끔씩 단 둘이 있을 때나 성민을 걱정할 때는 성민이라고 다정하게 불러준다.

그런 가영을 성민은 좋아했다.

정확히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성민아라고 다정하게 불러주는 가영을...

자신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는 그녀를 그는 좋아했다.

설령 자신이 사랑하는 그녀가 다른 남자를 그것도 자신의 오래된 친구이자 경쟁자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지라도.


가영아.”


, 성민아.”


가영은 드라마를 찍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몇 분전 자신과 성민이 이 벚꽃나무 아래에서 신아와 진아로 마주보고 서서 사랑을 고백했던 다시 그 시간으로.


.. 성민아?”


?”


불렀으면서 왜 말을 안 해... 어디 아파?”


아니.. 그냥 진아 역을 왜 지원했는지 궁금해서.”


...뭐랄까... 나랑 똑같아 보였거든.”


똑같다니?”


처음 방송부원이였던 친구가 연극부와 힘을 합쳐 드라마를 제작한다고 가영에게 말하면서 가영에게 진아 역을 제안하였다.

서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잘 알던 친구사이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진아는 자신의 소꿉친구인 그를 좋아하였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그이기에 진아는 한 발짝 뒤에서 그를 보고는 했었다. 그 누구보다도 그를 좋아하기에 그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소꿉친구라는 타이틀 까지 잃게 될까 두려워 그저 그의 주위를 맴돌기만 하는 진아.


진아의 그런 모습이 나랑 닮았다고 해야 하나.”

뭐랄까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더라고.”

그리고 만약 나도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 까하는 그런 기분도 조금 섞여 있었지?”


가영의 말을 들은 성민은 어림짐작으로 눈치 채고 있었던 가영의 마음을 직접 들으니 가슴이 미어왔다.

... 그랬구나...”


미어오는 가슴에 금방이라도 흐를 것 같은 눈물을 겨우 참으며 간신히 이어나간 말이었다.


성민아 너는?”


?”


너는 왜 신아 역을 맡은 거야?”


나도... 뭐랄까.. 신아가 나랑 비슷해 보여서.”

근데 해보니까 신아는 나랑 다르더라고.”


어떤 점이?”


신아는 진아와의 관계가 깨지는 것이 두렵지만 그만큼 진아가 소중하고 자신의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두려운 만큼 용기를 냈어.”

하지만 나는 겁쟁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전할 수 없어.”

나는 지금까지 내가 좋아했던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그 한마디로 사라질까봐 무서워서 더 이상 다가갈 수가 없어.”


그런 말을 하는 성민의 눈은 매우 슬픈 눈은 매우 슬퍼보였기 때문이었을까?

가영은 성민의 손을 아무 말 없이 잡아주었다.


너희 둘 거기서 뭐하냐?”

다른 애들 다 갔어, 이제 우리도 가자.”


, 인성아.”


뭐야, 무슨 일 있었어?”

쟤 왜 울려고 그래, 그리고 둘이 손은 왜 잡고 있냐?”


두 사람이 맞잡은 손이 신경 쓰였던 인성은 인상을 구겼지만

곧 울 것만 같은 얼굴이었기에 끝내 인상을 피고 성민에게 다가간다.


, 최성민 너 어디 안 좋냐?”


아니, 그냥 기분이 좀 별로라서.”


그래... 우리도 얼른 짐 챙겨서 가자 좀 있으면 어두워진다.”


곧 어둠을 예고하는 저녁노을이 지자 세 사람은 가방을 들고 교문 밖을 나선다.

조금 있으면 어둑해지는 골목길 사이사이를 지나 가영을 먼저 집에 바래다준 두 사람은 다시 큰 길로 나와 그들의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웬일이냐, 니가 우리 집 방향으로 다 오고?”


그래, 우리 집은 너희 집과 반대 방향이지. 그것도 한참.”


성민의 집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는 두 사람.

먼저 말을 꺼낸 건 인성이었다.


아까, ...가영이 때문에 그랬던 거가?”

가영이, 맞지?”


“...”


성민은 말이 없었다.

성민이 입을 다물면 다물수록 인성의 마음은 초조해져갔다.


대답해.”

가영이 때문이냐고.”


성민은 방금 전 교문을 나서서 가영을 집에 대려다 줄 때 까지만 해도 가영의 인성을 향한 일방적인 짝사랑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인성의 말을 듣고 직감했다.

이건 한 사람의 일방적인 짝사랑이 아니라 두 사람의 쌍방의 사랑이라는 것을.

그리고 마침내 성민은 입을 열었다.


.”


그 한마디에 인성은 무언가가 주저앉은 기분이 들었다.

짐작은 하고 있었다. 항상 밝은 미소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그녀였으니.

그 미소에 반해 그동안 그녀를 짝사랑 해온 자신이 무엇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가진 미소는 그 행복한 표정에서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마음이 이끌리는 힘이 있다는 것을.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영만큼 가까이 지내온 친한 친구이자 경쟁자가 그녀에게 끌렸다는 것이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성은 성민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 가영이 좋아하냐?”


성민의 집까지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이 길을 걷고 있는 이 시간이 너무나도 어색하다.

기회만 있다면 이곳을 피하고 싶었다.


, 좋아해.”


우리가 처음에 친구로 만났을 때부터 쭉. 좋아했었어.”


“...”


인성의 표정이 한층 어두워졌다.

이제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만약 가영이도 성민을 좋아한다면 그동안의 그녀를 향한 나의 짝사랑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내가 끼어들 틈이 없는 것 같더라.”


?”


나는 가영이를 좋아하는 데, 가영이가 좋아하는 아이가 너무 강해서 내가 이길 수 없더라고.”


어쩔 수 없지, 나도 짝사랑 했던 기간이 길었지만 그 애도 만만치 않더라고.”

그게 나라면 한 없이 안아줄 텐데, 안타깝게도 그게 내가 아니네.”


인성에게 말하는 성민의 뒷모습이 쓸쓸하게 느껴졌다.

성민의 말을 전부는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성민이 아니라는 것은 확신 할 수 있었다.


, 최성민 그 뜻은 가영이가 좋아하는 건 니가 아니라는 뜻이야?”


성민은 인성의 말을 듣고 울컥했지만 이내 감정을 숨기고 이야기 했다.


그래, 내가 아니야.”

그건 너야 가영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도 아니고 다른 사람도 아닌 가영이와 제일 가까운 하인성 너다.’라는 말이 목 까지 차올랐

그것만큼은 자신이 아닌 하인성 본인의 힘으로 깨닫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아니면 인성이 그것도 모른 채 그저 뒷걸음질 치고 도망친다면 그건 그것대로 자신의 기회로 돌리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떡할래?”


뭐를.”


만약 가영이가 너 말고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면 넌 도망 칠거냐?”


성민은 인성에게 물었다.

내심 비겁하지만 도망쳐주기를 바랬을 지도 모른다.

과연 너는 그녀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면 너는 어떻게 행동할까?

너는 나와 다르게 행동할까?

인성은 성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 너 내가 도망치는 거 봤냐.”


만약 가영이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도망치지 않을 거다.”


그래, 넌 그런 놈이었지.”


성민은 잠시 잊고 있었다.

아무리 크고 강한 상대라도 무서워하며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당당히 가슴을 피고 맞서서 죽도를 쥐고 싸우는 그런 사람이 하인성이라는 사실을.


그래, 너라면 나랑은 다르겠지.’

그러냐, 그래 너라면 나랑은 다르지.”

나와는 다르게 검도뿐만 아니라 사랑 앞에서도 당당하겠지.’

.

.

.

.

.

.

.

.

다음날

12시 점심시간 운동장에는 축구를 하는 남학생들도 벤치에 앉거나 운동장 주변을 돌며 수다를 떠는 여학생들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 선생님들도 보였다.


무슨 일이야?”


“...”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어제도 아픈 거 같더니.”


아니야, 가영아 나 안 아파.”


그래?”


“...”


성민아...”


운동장 끄트머리 벤치에는 가영과 성민이 나란히 앉아있었다.

성민은 가영이 인성을 좋아하고 인성도 가영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도망치려고 했었다.

하지만 조금 무책임할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전하기로 마음먹었다.


거절당할 것을 알면서도 말하는 것도 용기... 맞으려나?’

가영아, ...”

.

.

.

.

.

.

.

.

시간이 흘러 하교 시간이 되었다.

인성은 가방을 서둘러 챙겨 가영의 자리로 갔다.

겁은 났지만 빨리 얘기하고 싶었다.

자신의 사랑은 너라고 어렸을 때부터 계속 좋아했던 사랑이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로 가지 않았다.


성민아.”


그녀는 성민을 찾았다.

인성의 눈빛이 흔들렸다.

혹시 어제 성민이 했던 말은 그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 생각들이 인성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갈 때 가영이 인성을 불렀다.


인성아.”


..?”


나 성민이한테 얘기할게 있어서 시간 괜찮으면 조금... 기다려 줄래?”


그래, 그러지 뭐.”


인성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두 사람은 교실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다.

인성은 가영이 무슨 말을 할까 궁금했지만, 차마 문을 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제는 성민에게 자신이 제일 용감하다면서 큰소리 쳤지만.

그저 문 뒤에 붙어서 두 사람이 말하는 내용을 최대한 잘 들을 수밖에 없었다.


성민아......”


가영아 나 다시 한 번 얘기해도 될까?”


?”


서가영, 너는 나한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예전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 그럴 거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나를 선택하고 안하고는 너의 자유야.”

니가 나를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너의 행복을 응원할거야.”

나는 니가 웃을 때가 제일 좋거든.”


성민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고백이 끝났다.

꾸밈없이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그녀에 대한 모든 것을 말했다.

후회는 없었다.


성민아, 고마워...”


“...”


그리고 미안해.”


나는 너의 마음 받아줄 수 없어.”


후회는 없었다.

그런데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나보다.

거절을 당하더라도 눈물만은 흘리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예고도 없이 나온 눈물은 흘러나와 땅으로 떨어졌다.


그래... 괜찮아, 알고 있어.”

너의 마음이 날 향하고 있지 않다는 건... 나도 알아.”


가영은 울고 있는 성민의 손을 아무런 말없이 잡아주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자신의 손을 잡아 주는 가영의 손을 보니 더욱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니 마음.. 니가 좋아하는 사람은 하인성이라는 거 알고 있어.”

이 손... 나 말고 하인성한테 가서 잡아 줘.”

오늘은 하인성이랑 먼저가...”


.”

미안해, 성민아.”


가영은 뒤돌아서 다시 교실로 향했다.

자신의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못한 성민만큼 가영의 마음도 아려왔다.

짝사랑의 아픔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하인성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처럼 성민도 같았을 테니.


드르륵


가영이 교실문을 열었다.


“!!!”


깜짝이야.”


문을 열자 자신의 발밑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인성을 발견했다.


뭐하는 거야.”


그냥 지루해서.”


인성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대충 짐작이 간 가영이었지만 끝내 모르는 척 했다.


가자.”

오늘은 둘이서 가자, 성민이는 오늘 일이 있어서 혼자 가겠대.”


그래.”


교문 밖을 나선 두 사람

두 사람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먼저 말을 꺼낸 건 인성이었다.


, 아까 최성민이랑 무슨 일 있었냐?”


, 딱히?”


거짓말.”


그녀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쯤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 서가영.”


.”


거짓말 하지마라, 최성민이 너한테 고백 했었잖아.”


가영은 인성의 말을 듣자마자 가던 길을 멈췄다.


알고 있으면서 왜 물어 본거야.”


“...”


“...”


잠깐의 정적 이만큼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이 있었을 까.

오늘따라 아무 말 없이 오가는 시선이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 거절한 거냐.”


“...”


그녀의 진심이 궁금했던 인성이 다시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고백 이후의 말 내용을 듣지 못했던 탓인지 가영의 속만큼 인성의 속도 타들어 갔다.


내가 좋아하는 건 성민이가 아니니까.”

내가 좋아하는 건 다른 사람인데, 그저 성민이랑 잘 지내기 위해서 내 마음을 속인다면 그건 그대로 우리를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어.”


누군데,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인간이 누구 길래 친구까지 잃어갈 각오까지 하면서 그렇게까지 하는 건데?”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하면서...”

적어도 나한테는 알려주면 안 되냐?”

...친구...로서..”


친구.’

그래 친구우리사이는 딱 거기 까지였지.’


가영은 인성이 말한 친구라는 말을 곱씹었다. 그 친구라는 단어가 그 친근하고 아름다운 단어가 오늘은 왜 그리도 슬프게 들리는 건지.


...그래 우린 친구지.”

근데 이걸 어쩌나? 난 아무한테도 알려주기 싫은데?”


가영은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자신의 앞에서 친구라는 단어를 꺼낸 단 하나뿐인 소중한사람에게

좋아한다.’ 라고 말할 수 없었다.


, 그럼 내가 말하면 너도 말 해줄 거냐?”


뭐를 말해준다는 건데.”


내 첫사랑.”


“...”


가영은 딱히 듣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 타이밍에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첫사랑이라...

최악이 아닌 가.


더 좋은 곳에 가서 얘기하고 싶었는데 말이지.”

학교드라마 찍었던 벚꽃이 흩날리는 그런 곳이나.”


니 첫사랑을 얘기하는 데 분위기가 뭐가 중요한데.”


가영은 화가 났다.

자신의 뒤집어진 속을 모르는 듯이 태평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묻지 않나 본인의 첫사랑에 대해 얘기하려고 하지 않나 속에서 천불이 끓어오르는 듯 하는 분노가 넘칠 것만 같았다.


, 당연히 중요하지.”


처음부터 너였는데.”


?”


너라고.”

처음도 너도 지금도 너라고.”


“...”


...앞으로도 그럴지도 모르고.”


“...”


가영은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들은 것인지 혼란스러워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가 자신이 처음이란다, 처음이자 현재도 미래도 자신일 것이라고 얘기했다.


내가 아닌 줄 알았는데...”


?”


내가 아닐 것 같았다고... 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아닌 줄 알았다고.”

니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가득하니까, 그 사람들 중 한명일 줄 알았다고.”


멍청이.”

진짜 바보네.”

서가영, 니가 바보인줄은 알았지만.. 진짜 바보네.”


인성은 생각했다.

학교에서 교실에서 동아리에서 가끔씩 길을 가더라도 그녀의 환한 미소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그녀를.

그녀는 모른다. 자신의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하는 지 물론 그도 그 사람들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나는 니가 좋다.”


어렸을 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하굣길 단독 주택이 빼곡히 나있는 길 위

인성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좋아하는 그녀에게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에서 용기고 겁을 먹는 다는 게 무엇이 있으랴.

좋아하는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것도 용기이고 좋아하는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는 것도 용기인 것을.

형태만 다를 뿐 행동을 행한다는 것에서는 다를 것이 없었다.


고마워, 인성아.”


“?”


정말로... 고마워...”


자신의 고백을 들은 그녀는 울고 있었다.

혹시 자신의 말이 가영을 불편하게 한 것은 아닐 까 하는 생각에 인성은 초조해 졌다.


용기가 없는 사람은 나였을 지도.”


무슨 소리야?”


좋아하는 사람한테 좋아한다고 말 한 번도 안 해보고 도망치기만 했으니까.”

이제 와서 말하기도 좀 그렇지만.”


?”


너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 너야, 인성아.”


“...”


성민이 고백을 왜 거절 했냐고 물었지?”

너니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너니까.”

성민이 만큼 오랫동안 봐왔고 같이 지낸 너니까.”


인성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이제 해가 지면서 생기는 저녁노을 탓이 아닌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랑스러운 그녀의 말로 인해.


바보는 나였던 건가.”


?”


아니야.”


집에 가자.”


!”


두 사람은 저녁노을을 보며 함께 걸어갔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더 이상 손이 허공이 아닌 다른 손과 맞잡고 걸어간다는 것이다.

.

.

.

.

.

.

.

.

.

.

.

          episode

10년 전 부산 연제구


으아앙!!!”


! 최성민 이 땅꼬마 같은 게 어디서 까불어!”


그 공은 내꺼 란 말이야!! 돌려줘!”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작은 체구 때문에 어느 때와 같이 같은 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성민이었다.

8살 또래에 비해 조금 더 덩치가 있는 저 남자아이는 성민의 공을 빼앗아 발고 짓밟고 있었다.

그 공은 1년에 대 여섯 번 정도 얼굴을 비추는 그의 아버지께서 그의 여덟 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는 뜻에서 사온 축구공이었다.

하지만 작은 체구의 성민이 또래보다 덩치가 큰 저 아이를 이길 수는 없었다.

그때.


! 도후윤 너 뭐하는 거야!”


, 서가영이다. 가자.”


한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하얀 피부에 진갈색 머리카락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으응...”


뭐야? 무슨 일 있었어?”


, 인성아!! 또 도후윤 네 애들이!!!...”


이번에는 여자아이를 뒤따라 온 남자아이가 보였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와 똑같은 진갈색 머리의 초록색 눈동자를 가졌지만 여자아이보다는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졌다.

키는 자신보다 조금 커 보였지만 또래에 비해서 큰 편은 아니였다.


또 그 녀석들이야?”

아주 악질이네!!”


인성아 악질이 뭐야?”


... 몰라? 나쁜 사람이랬어, 아빠가.”


~”


꽤 친해 보이는 두 사람을 보자니 성민은 부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생각했다.

강해지고 싶어.’


저기, 괜찮아?”


인성이 성민에게 물었다.


, 괜찮아.”


저기 이름 혹시 최 성민이야?”


, 어떻게 알았어?”


우리 엄마랑 너희 엄마랑 친하거든 사진 몇 번 본적 있어!”


그렇구나.”


, 아참! 내 이름은 서가영이야. 얘 이름은 하인성이고.”


우리 앞으로 친구하자!”


..그래


서로 맞잡은 손이 뜨거웠다.

이건 넘어 졌을 때 쓸려서 뜨거워 진 것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를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달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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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FINE THANK YOU]

[핫토리 헤이지X토야마 카즈하]

BY.일랑 





사진과 도자기로 된 단지가 가득한 곳

얼핏가다가 간식이나 편지들도 종종 보인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러 온 헤이지 였지만 역시 이 공간 만큼은 거부감이 들은 듯 얼굴을 찡그렸다.


"어..."


헤이지는 자신 앞에 있는 그녀의 사진을 보고 무슨 말을 할까 하고 망설이는 듯 보였으나, 이내 입을 닫고 말았다.

그런 그의 뒤에 키가 16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서있었다.


'뭐야, 왜 말을 안해? 오랜만에 보러 와놓고는.'


그녀는 아무 미동도 없는 헤이지를 보고 그의 주위를 기웃기웃 거리다가 끝내 아무 반응이 없는 그의 반응에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반응이 있을리가 없지.'


그녀는 그가 왜 그러는 지 눈치라도 챈 듯 그를 따라 아무 미동도 없이 그의 뒤에 서있었다.

하지만 그의 아무말도 없는 모습을 보자니 섭섭한 기분이 없지 않아 들었지만 그런다고 자신이 그의 뒤에 있다는 것을 헤이지가 알 길이 없었기에

이내 포기하고 만다.


"야, 나 있잖아... 여기 3년 만에 오던가?"


'그래, 이 나쁜 놈아.'


"섭섭해 하는 건 아닐까 모르겠네."


'그걸 아는 놈이 3년동안이나 찾아오지도 않냐? 이 나쁜놈아.'


".아... 또 무슨 말을 해야할까나."


'그냥 아무말이나... 나 심심하단 말이야.'


헤이지가 띄엄띄엄 하는 말에 그녀는 그에게 들리지도 않는다는 걸 알지만 그위 뒤에 서서 일일히 그의 말에 답을 해주었다.

하지만 두 사람 중 어느 사람도 활짝 웃으며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톡 건들기만 해도 울 것만 같은 표정을 하고 두 사람은 한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아... 내가 이렇게 너랑 마주보고 얘기 한 적이 있었던가."


'없었지. 난 항상 뛰어가는 너의 뒷모습만 보아왔으니까.'


"맨날 앞만 보고 뛰어 가서 뒤돌아서 너를 본적이 거의 없는 거 같은데."


'그렇지, 잘 아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뒤돌아서서 너랑 얘기도 많이하는 건데."


'그래 이 나쁜놈아, 너 진짜 나빠... 미운놈이야.'


"하..."


그의 시점에서는 자신은 자신이 한 말에 답장도 할 수 없는 사진을 보고 얘기하자니 눈물이 쏟아질 꺼 같아 한숨을 쉬었다.


'뭐야, 좀 더 얘기하자... 한숨만 쉬지 말고.'


한숨을 쉬는 그의 모습이 그녀에게도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지만 지금 그에게로 다가가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더 이상은 얘기 못하겠다."


눈물로 시야가 흐려진 헤이지가 말했다.

카즈하는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자신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데 무엇을 하겠는 가 싶어 아무말 없이 그의 뒤에 서있었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많은 데, 더 이상은 못하겠다. "


'...' 


"대신 이거 놔두고 간다."


그가 그녀의 작은 공간에 놔두고 간 것은 벛꽃색의 편지봉투 하나였다.

나머지는 이것으로 대신한다는 말을 남기고 헤이지는 그대로 그 방을 빠져 나왔다.

.

.

.

.

.

헤이지가 나가고 카즈하는 그가 남긴 편지봉투를 들었다.


'전혀 헤이지 취향은 아닌데.'


그의 취향이 전혀 아닐 것 같은 벚꽃색의 편지봉투 그런 편지봉투를 보자 잡깐 눈물이 나올 것 같던 카즈하는 끝내 웃으며 편지봉투를 열어 보았다.

하지만 편지를 열어본 카즈하는 웃음을 짓고 있었던 얼굴에서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이 바보 멍청이... 핫토리 헤이지.'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즈하에게


카즈하, 내가 너한테 이렇게 편지 쓰는 것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근데 나 진짜 여기서 뭘 말해야 할지 생각이 안난다.

굳이 짜내어서 쓴다면 정말 미안하다.

항상 이 날만 되면 이상하게 눈물이 날 정도로 기분이 안 좋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널 보러 못가겠더라고.

진짜 이 날은 하루종일 너만 생각하는 지 눈물 날 것 같네. 부끄럽지만.

야, 우리 지금은 못 보지만 나중에 만나면 나 좀 안아주라.

그냥, 보고 싶은 만큼 많이 기다렸다고 고생했다고 내 이름 크게 부르면서 달려와서 좀 안아주라.

진짜 니 생각하면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나고 그런다 참 이상해.

그래도 걱정하지마라 난 잘지내니까. 

왜 우리 초등학교 때 배웠던 영어 문장 있잖아.

딱 그거다.

l'm fine thank you.'


'진짜 바보야, 핫토리 헤이지.'


편지를 읽어가던 그녀는 제일 밑에 있던 추신을 보았다.


'추신: 내가 항상 너만 보고 눈물 흘리는 거 오늘 하루만 할께 그러니까 너도 저기서 영원히 행복하게 지내라.

나도 나중에 따라갈테니까. 그땐 나도 앞만 보지 않고 뒤돌아서서 너만 볼께.'


편지를 다 읽고 나니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편지에 고스란히 남은 눈물자국이 그녀의 것인지 그의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오늘 만큼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려도 되지않을까라고 생각한 두사람은 한 명은 납골당에서 한명은 밖에서 서로에게는 전해지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누구보다도 슬프게 흐느꼈다 .

그리고 나중에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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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한 마음]
핫토리 헤이지x토야마 카즈하
by.일랑



난 정말 바보였어
항상 내곁에 있는 너를 좋아하는 데도
그동안 내 마음을모르고 틱틱대고
화도 내고
모질게 대해서 너의 마음을 아프게 했어
이렇게 감정표현에 서투른 나지만
이렇게 무뚝뚝하고 눈치없는 나지만
나 좀 받아주겠니?

---------------------------------
어느 2월 겨울
봄이 오는지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는 지금
오사카의 가이호 고교 학생들은 다들 몸이 나른한지
아님 아침 잠이 많은 건지 반 학생들 중 몇명을 제외하고 하품을 하거나 잠을 청한다
여기 창가 자리에 앉아있는 포니테일 머리를 한 소녀도
잠이 오는 지 잠을 청한다
하지만 그때 그녀의 잠을 방해하는 자가 있었으니...

"어이 잠만보 아줌마 일어나"

"헤이지 나 조금만 딱 5분만..."

"싫어 나 심심하다고 일어니란 말이야"

"오늘 만 좀 봐주라 진짜 졸려서 그래"

"잠만보의 후손 토야마 카즈하 일어나~~"

카즈하라고 불린 소녀의 짝꿍인 구릿빛 피부의 헤이지라는 소년
많이 심심한지 소녀를 놀리며 심심함을 달래려 한다

"카즈하!"

"유키?"

"저기 미술부장 선배가 불러"

자신을 부르는 같은반 여자아이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 교실밖으로 나갔다

"쳇... 카즈하 저 잠만보녀석 저런 비리비리하게 생긴 녀석이 뭐가 좋다고..."

헤이지는 교실 밖에 카즈하와 카즈하를 부른 미술부장 선배를 노려 보았다

그렇게 미술부장 선배와 카즈하가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헤이지의 표정은 어두어져만 갔고
결국 하교시간

"나 오늘은 코츠미랑 같이 갈께"

"응? 그래... 근데 헤이지... 나한테 화난거 있어?"

"없어... 그냥 코츠미랑 들릴 때가 있어서..."

"그래 알았어 그럼 먼저 갈께 내일 봐"

카즈하가 그렇게 교실에서 나가고 헤이지는 코츠미 하야를 찾으러 옆반으로 갔다

"어이 코츠미~ 오늘 같이 집에 좀 가자"

"왠일이야 나보고 집에 같이 가자고도 하고 혹시 카즈하랑 싸웠냐??"

"그런거 아니야..."

"에이~ 맞네 너의 미래의 아내랑 싸웠구만? 뭐야 나한테 말해봐 내가 다 들어줄께"

헤이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하야에게 모든 것을 말하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카즈하랑 미술부장 선배랑 있는 걸 보고 화가 치민다는 거지?"

"그래... 내가 왜그런지 모르겠어"

"크크크크크크크큭"

헤이지의 이야기를 들은 하야는 모든 것을 알았다는 듯이
큭큭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뭐야? 난 심각하다고!!"

"오사카 제일의 탐정이면 뭐하냐 자기 일은 전혀 모르고 자기 마음도 모르고 바보네 핫토리"

"뭐야 코츠미!! 내가 왜 바보냐!"

"핫토리 정말 바보네 핫토리 너..."

'!!!!'

헤이지는 하야가 하는 말에 얼굴이 빨개질수 밖에 없었다

"핫토리 너 카즈하 좋아하는 거야"

그말을 들은 헤이지는 무언가에 엊어 맞은 느낌을 받았다

'내가? 카즈하를?? 그 잠만보를 좋아한다고?'

"그리고 그 미술부장 선배랑 카즈하랑 있었을 때 갈라놓고 싶었다며?"

하야가 이어서 하는 말에 헤이지는 더더욱 당황해서 소리를 질렀다

"그거 질투네 질투"

"내가 카즈하 그 잠만보녀석을 좋아할리가 없잖아!!"

"부정하지마 핫토리 니가 말로 아무리 발뺌해도 니 마음은 그게 아니라는 거 다 안다고 "

"그런거 아니라고..."

점점 작아지는 헤이지의 목소리에 하야는 킥킥 웃다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막상 카즈하가 다른 놈한테 가버린다면 너 아마 미쳐버릴껄?"

"내가 왜... 난 그녀석 없어도 잘 지낼수 있어"

끝까지 자존심만 내세우고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지않는 헤이지를 보고 하야가 다시 말했다

"근데 핫토리 자존심 내세울꺼 없어
사랑이라는 건 자존심 같은 건 버려야 이룰수 있는 거야
그리고 가끔은 이성보다는 마음을... 자신의 감정을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헤이지는 꽤나 진지하게 말하는 하야가 새삼 놀랍고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의아했다

"코츠미 너... 좋아하는 애라도 있는 거냐?"

"아니 없는 데? 그냥 그렇다고"

"뭐야 그런거야? 그럼 난 이쪽으로 간다 내일봐 코츠미!"

"그래 잘가라"





'이성보다는 마음을... 자신의 감정을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뭐가 내 마음이고 감정이라는 거야..."

하야의 말을 듣고 흔들리는 헤이지
솔직히 지금까지 카즈하에게 해왔던 행동들이나 감정들을 생각해보면 자신은 카즈하를 좋아한다는 게 이상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말했을 때의 카즈하는 어떤 반응일까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것인가
다시는 카즈하와 매일 있을 수 없다는 생각까지 들자
좋아하는 마음을 단지 '소꿉친구'라는 말로 포장해버렸다

"소꿉친구라... 진짜 만들 변명도 없었나..."

완벽히 부정하고 외면했던 마음이였다
그 마음을 오늘 하야에게 들키고 말았고 충고까지 들었다
그리고 헤이지의 머릿속에서 스쳐가는 한가지 방법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난데 지금 공원으로 잠깐만 나와"

그렇게 전화를 끝내고 파카를 들고 집 밖으로 나가 공원으로 향했다

"오래기다렸지? 카즈하"

공원까지 뛰어가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헤이지
그가 말을 건 그 사람은 카즈하 였고
카즈하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나도 방금 왔어 그나저나 무슨 일이야?"

"아니... 그게 카즈하"

공원에서 보자고 무작정 말했지만 막상 오고나니 머리가 새하얘지는 건 물론이고 옵션으로 덥지고 않은 데
얼굴이 빨개져 버렸다

"헤이지 어디아파? 얼굴이 빨개 "

"아니!!! 전혀 안아파 멀쩡해!!"

카즈하는 헤이지가 오늘따라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지 계속 헤이지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헤이지 오늘 좀 이상해? 아침에는 화를 내지 않나 지금도얼굴 완전 빨개져서... 그냥 집에 가자 가서 푹 쉬고 내일 얘기해"

별거 아닌것 같아 뒤돌아 자신의 집으로 갈려고 하는 카즈하를 헤이지가 붙잡았다

"뭐야 헤이지 왜그러는 데?"

"좋아해"

"뭐?"

"좋아한다고"

갑자기 훅 들어온 헤이지의 고백에 당황하는 카즈하
그런 카즈하를 보더니 말을 이었다

"난 정말 바보였어"
"항상 내곁에 있는 너를 좋아하는 데도"
"그동안 내 마음을 외면하고 너에게 틱틱대고 화만 냈어"
" 모질게 대해서 너의 마음을 아프게도 했고"
"이렇게 감정표현에 서투르고 무뚝뚝하고 눈치도 없는 나지만"
"니를 좋아하는 나 좀 받아도"

헤이지가 처음으로 얼굴을 붉히며 자신에게 그의 감정을 얘기했다는 게 놀라운 카즈하
그리고 그 감정이 자신을 좋아하는 감정이라는 것이 더욱 놀라웠다

"헤이지..."

자신을 부르는 카즈하의 목소리에 헤이지는 자신을 외면해버리는 건 아닌지 두려워졌다
하지만 예상 외였다
카즈하의 행동이 지금 헤이지에게 하는 행동과 말이 그런 두려움을 달아나게 했다

"카즈하...?"

"나도..나도 그래 헤이지 나도 좋아해 정말로"

갑자기 자신을 안고 자신을 좋아한다고 속삭이는 카즈하를 보며 고백하려고 카즈하 앞에 서있었을 때보다 더 떨리고 두근거렸다

"카즈하 앞으로는 너에게 화내지도 틱틱대지도 않을께
사랑해 카즈하"

"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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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카]  사랑타이밍
                                           by. 일랑












"핫토리 헤이지!! 다시는 헤이지라고 안 부를꺼다!!"

오사카 소녀 카즈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 지 헤이지의 이름을 소리치며 하교를 하고 있다.
이 일 발생시간은 30분전 오사카 카이호 고교의 2-A반에서 시작되었다.

"야 핫토리"

"왜"

"니 톳짱 어떻게 생각해?"

"톳짱?"

"토야마 카즈하 말이야"

아이들이 다 하교한 6시 30분 2학년 A반에 남아 있는 건
핫토리 헤이지,코츠미 하야, 이시라 칸지, 코사에 후토 이렇게 4명이였다.
그들의 대화거리는 당연히 카즈하와 헤이지의 관계였고
아이들은 헤이지의 답변을 기다리며 해실해실 웃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니가 생각하는 토야마는 어떤애야?"

"여자?"

"아님 아직도 친구 인거야?"

친구들의 질문에 헤이지는 얼굴이 달아오른 채 이야기를 이어갔다.

"완전 귀찮은 꼬맹이"

"그게뭐야..."

헤이지의 친구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헤이지에게 따졌다.
눈치없는 헤이지에게 카즈하가 '여자'로 보인다는 기대는 애초에 하지도 않았다.
그저 '눈에 않 띄이면 신경이 쓰이는 애'라던가, '엄청 신경 씌이는 여자애'라던가 그런 대답을 친구들은 은근 기대하고 있었다. 그들은 헤이지가 카즈하를 어느 정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였다.

"야... 완전 귀찮은 꼬맹이라니 17살 여고생항테 꼬맹이라니 초등학교 1학년도 아니고"

하지만 헤이지의 대답은 실망 그 자체였다.

'이봐... 꼬마는 너야 이 시커먼스야!'

'야... 이 멍청한 놈아 의식만 하지말고 자각을 하란말이야 자각을!"

'멍청이'

그의 친구들은 그를 한심하게 쳐다봤다.

'꼬맹이는 토야마가 아니다 너다...'

모두 똑같은 생각이였다.

"야 톳짱이 왜 꼬맹이야 몸매 좋지 얼굴 이쁘지 성격좋지 뭐가 꼬맹이야 난 친구로 안만났음 바로 사겼다."

"야... 맨날 울고 덜렁거리고 맨날 뒤치닥거리하고"
"완전 귀찮다고"
"그런..."

그때 교실 문이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온 인물의 존재는 그들을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귀찮으면 나한테 직접 말하지 그랬어 그렇게 뒷담까지 말고"
"기분 더럽게..."

"카...즈하... 그게 그런게 아니라..."

"됐어, 난 헤이지가 싫어하는 건 아닌 거 같아서 그런 건데 귀찮았다니... 그래도 이제 진심을 알았으면 됐지 뭐... "
"앞으로는 너한테 말도 안걸고 뒷꽁무늬도 안 쫒아다니고 도쿄나 지역축제에도 같이 가달라고 말하지 않을 께 그리고 학교에서도 아는 척 안할꺼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핫토리..."

"쾅!"

교실문이 세게 닫히고 카즈하는 훌쩍이며 학교 운동장으로 달렸다.

'그래... 언제까지 깜둥이 뒷꽁무늬만 따라다닐 꺼야 카즈하!'

나름 엄청난 다짐을 하는 그녀 뒤로 누군가가 그녀를 불렀다.

"저기..."

"어? 너는...?"

그녀를 부른 인물은 너무나 의외의 인물이였다. 하지만 낮설지는 않은 인물

"교토센신고교의 오키타?"

"어? 나  알아? 이거 정말 영광인데?"

'검도시합 보러가는 사람들 중에 너 모르면 간첩이야.'

"걔 2학년 A반이야 이 건물 4층 계단 바로 앞이니까 쉽게 찾을 수 있을 꺼야."

"아니 난..."

"?"

"그 녀석을 보러 온게 아니라..."

"그럼 누구 니 친구? 다른 애들은 다 가고 그 교실에 4명 밖에 이 학교에 없어."

"아니... 그게 아니라"
"너 보러 왔다고"

"뭐?"

검도시합 이외에는 본 적이 없던 오키타 소지가 오사카에 찾아왔다.

그것도 그 녀석 때문이 아니라 자신 때문에

카즈하는 기분이 들떳다.

"날  보러 왔다고?"

"어...."

"갑자기 왜... 2주 뒤면 시합이니까 그때도 볼 수 있을 텐데..."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야"
"연락처 얻으러 온거야"

'여...연락처?'

"다다음 주에 물어 봐도 됐을 텐데..."

"다다음 주에는 계속 그녀석 옆에 있을 꺼잖아"
"그녀석 계속 남자가 너한테 다가오려고 하면 물어뜯을 것 같이 째려본단 말이야"

"아하하하하..."

"이제 알았지? 그러니까 이제 연락처 줘"

단호박 두 박스는 먹은 것 같이 단호한 오키타의 태도에 살짝 당황했지만 평정심을 되찾고 침착하게 번호를 교환했다.

"어떡해 벌써 7시 반이다 너 늦겠다... 빨리 집에가..."

"어//... 문자할께 꼭 받아!"

"알았어! 잘가!"


다음날 카즈하의 자리에 찾아온 하야

"톳짱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을 까?"

그들이 도착한 곳은 학교 운동장 앞 벤치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남학샌들 다른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떠는 여학생들 학교 건물 앞 벚곷나무 아래에서 애정을 나누는 커플들 매점으로 뛰어가는 학생들이 보였다.

"츳군 할 얘기가 뭐야?"

"톳짱 어제 교토센신의 오키타 왔었지?"

"응"

"그 녀석 왜 만난 거야 그 전에 여기 왜 왰어? 우리랑은 아무런 감정은 없지만 핫토리 걔 좀 싫어 하잖아... 라이벌 의식이긴 하지만..."

"그래서 오키타를 만난 건 그 녀석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지금?"

"아니 조금 비슷하진 하지만..."

"츳군 아니 코츠미 군 어제 나랑 핫토리 어땠는 줄 알잖아... 난 앞으로 핫토리의 일에 대해 하나도 신경 안 쓸 것처럼 핫토리도 내가 뭘하든 지 신경 쓰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 가?"

하야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말이 맞다.
그녀가 그의 일에 신경을 쓰지 않듯이 그의 생활에서 그녀는 제외시키는 것이 옳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면 핫토리 아마 미쳐버릴 꺼야'

"미안해 츳군 츳군은 핫토리의 친구야 친구가 친구를 걱정하는 건 당연해... 하지만 츳군과 나도 친구 잖아... 난 츳군이 핫토리의 마음이 중요한거 알아 내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달라는 소리는 하지 않을 께 단지 제 3자의 입장으로 그런 말을 들었을 때의 당사자의 마음이 어떨지 객관적으로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하야에게 말하는 카즈하의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슬픈 표정이였다.

"그럼 이거 하나만 물어볼께"
"오키타 그녀석은 왜 온거야?"

카즈하는 잠깐 입을 우물거리더니 말했다.

"나 보러 왔대... 연락처달라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일요일 오사카 시내에 영화관에서 보기로 했어."
"수업시간 5분 남았어 빨리 들어가자."

카즈하는 뒤돌아 4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런 카즈하를 보며 하야는 생각했다.

'핫토리... 적 제대로 만났다.'

일요일 2시 휴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이 북적거리는 오사카 시내의 한 영화관 앞
5:5 가르마를 하고 체크무늬 밖의 남색 니트에 갈색 코트 와 청바지 누가 봐도 단정한 옷차림의 남자

'으아// 떨린다...'

바로 오키타 소지였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뒤로 묶은 꽁지머리는 사라지고 없고 교복과 검도복 이외에는 잘 입지 않은 오카타는 아직 약속시간에 딱맞게 30분 뒤에 올 카즈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거 정말 이래도 괜찮은 가?"

영화관 아랫층 창가에 비쳐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금요일과 약속시간 5시간 전에 자신에게 닥쳤던 일들을 회상했다.

금요일 오키타는 자신의 소꿉친구 욘시에게 카즈하와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친구는 자기 일인 듯 마냥 기뻐하며 축하해 줬다.

"짜식!, 축하한다 드디어 모솔 탈출이냐?"

"으... 떨린다"

"야... 오키타"

"왜"

"이참에 머리 자르러가라"

"니가 뭔데 내 소중한 머리를 자르라 마라야!"

"잔말말고 자르러 갑시다."

"왜"

"차이고 싶냐?"

"아니요"

"그럼 학교 마치고 미용실 가자"

"알았다."

학교가 끝나고 미용실로 항한 두사람

"이거 어때?"

"미쳤어?"

"이건?"

"아까보다는 낫네 그걸로 해"

욘시는 자신이 소지의 매니저가 된 기분을 느꼈다.

"나한테 고마워 해라"

"어... 생각해보고"

미용실을 나온 두사람  여전히 오사카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야...난 니가 여자를 평생 안 좋아할 줄 알았다."

"너 날 여태까지 고자로 봤단 말이지?"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완전 돌부처지 돌부처 여자를 완전 돌로 봤지"

"..."

그는 그때 처음으로 경험했다.
동성친구와 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생각 이상으로 즐거웠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재미있었던 적은 오늘이 처음일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드디어 대망의 일요일
욘시는 교복과 도복 외의 사복은 잘 입지 않은 오키타가 걱정 되 아침 일찍부터 그의 집을 찾아왔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예상을 1mm도 빚나가지 않았다.

"욘! 나 이렇게 입고 가면 되겠지?"

'이녀석 정말 해맑아 쓸때없이 해맑아!'

소지의 차림새를 보자마자 욘시는 속에서 아주 뜨거운 것이 끓는 것을 느꼈다.

"후.... 야 이 미친놈아!!!"

"아 뭐!.... 괜찮냐고 물어보는 건데..." 

괜찮냐고? 전혀 괜찮지 않았다.

하얀색 캐릭터 맨투맨에 안에는 보라색 셔츠 후줄근 한 청바지 그리고 위에는 학교에서 늘 입고 다니던 패딩

"이게 괜찮아 보이냐? 눈 삐었어?"

"괜찮은 거 같은데..."

"후..."

욘시는 한숨을 내쉬고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야... 소지군? 빛의 속도로 차인 적 있나요?"

"검도 부 에이스인 대가 그럴 것 같냐?"
"내가 때렸다면 모를 까"

"그렇지? 앞으로 5시간 후면 넌 빛의 속도로 차이게 될 꺼야"

"5시간 후면... 헐... 야 진짜?"

"그럼 진짜지 가짜겠냐?"

"욘 님아 나좀 살려줘..."

"그럼..  옷갈아 입어!!! "
"사람이 말이야 어느정도 작작해야지!!"
"셔츠 그 보라색 입지말고 체크무늬 입어"
"맨투맨이 이게 뭐냐 니트 입어 저기 남색 있네"
"바지가 왜이리 후줄근 하고 크냐? 힙합전사냐?  딴거!"
"패딩말고 코트! 코트는 결혼식이나 돌잔치 갔을 때만 입냐? 지금 봄이다 좀 쌀쌀하긴 하지만"

 욘시의 조언을 듣고 옷을 갈아입고 거울을 보았다.

"오~ 대박"

"너 진짜 나한테 고마워 해야한다!"

"알았어"

"데이트 잘하고 나중에 후기 좀!!"

그렇게 욘시와 헤어지고 오사타 행 센칸센을 탔다

"오키타!"

회상에 잠시 젖어있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소지는 뒤를 돌아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을 부르는 그녀가 시합장에서 항상보던 포니테일 머리가 아닌 양갈 래 땋은 머리의 항상 교복만 입던 모습이 아닌 청치마에 하얀색 가디건을 입은 그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예쁘다"

"고마워"

얼굴이 붉게 상기 된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그런 두 사람을 뒤로 수상한 두 그림자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둘이 정말 잘 어울리네"

"어울리긴 뭐가 내가 훨씬 낫지"

"그렇게 성질 낼꺼면서 월요일엔 왜 그랬냐?"

"몰라..."

바로 하야와 헤이지였다.

헤이지와 카즈하는 싸운 월요일부터 오늘 일요일까지 한 마디의 말도 나누지 않았다.
더군에 헤이지는 일주일 내내 저기압이 되어 내내 우울해져 있었다.

"오키타 저녀석!"

"어이 핫토리"

"아작을 내버릴 꺼야!!!"

"감정에 솔직해 지라고 핫토리 넌 늘 감정에 속직하지 않아서 탈이야...."

"몰라"

"오늘 톳짱한테가서 다 말하고 오해를 풀라고 내가 진짜 니네 둘 사이에 끼어서 아주 죽을 맛이라고!!"

"미안"

하야는 놀랐다.
헤이지가 왠만한 일에는 미안하다는 말을 절대하지 않는 다.
그런 헤이지가 자신에게 사과를 할 만큼 그가 기가 죽어있디는 것을 하야는 알 수 있었다.

"핫토리, 오늘 카즈하한테 가서 사실대로 다 말하고 오해를 풀어라"
"아 그러면 톳짱 저녀석한테 뺐긴다. 각오해라"

"어"

2시간 뒤 영화가 끝나고 건물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사람

"영화 내용 완전 반전이지 않았어?"

"그러게 죽은 줄 알았 던 사람이 살아돌아와서 복수하는 내용 정말 소름 돋았어"

"근데 토야마는 이런 미스테리 추리물 좋아하나 봐?"

"아니 난 추리물이나 살인사건 같은 내용이 있는 영화 별로 안 좋아해"

"그런데... 왜"

"그 녀석이랑 영화보러 왔을 때 항상 추리물만 봤거든 누가 추리오덕 아니랄까봐... 그래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그거보자고 했나봐..."

소지는 마음 속에서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카즈하가 헤이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싫었다.
자신 앞에서 그리운 눈으로 헤이지에 대한 얘기를 하는 그녀가 싫었다.

그녀가 자신만 보고 내 얘기만하고 나를 사랑했으면 하는 감정을 느꼈다.

'이거 질투라는 건가...'

그녀가 그 녀석 얘기를 하는 것을 참을 수 가 없었다.

"토야마 있잖아..."

"캇짱!"

"아야짱?"

"여기 왠일이야?"

"뭐 살꺼 있었거든 캇짱은?"

"나? 영화보다가 이제 집에갈려고 저녁이잖아"

"그럼 나랑 같이가자! 아니다 그 쪽이랑 같이가야하나?"

"아니야 괜찮아 오키타군! 나 이제 집에 갈께 너도 집에가"

"집까지 바래다 줄께"

"아니야 우리집에서 역까지 많이 멀어 그냥 바로 가"

"그...그래도"

"괜찮아 빨리 집에가"

누군가가 그랬다. 드라마에서도 그랬다.
'사랑은 타이밍이다'라고.. 
하지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그녀의 친구로 인해 두사람의 데이트도 그의 고백도 흐지부지 끝나게 되었다.

저녁 7시 동네 골목 카즈하와 아야는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왜 오키타한테 같이가자고 말하지 않은 거야?"

"집 늦게 들어가면 안돼잖아."

"겨우 그거야?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

그녀의 친구는 귀신이였다.
그녀의 심리를 완전히 꿰뚫어보고 있었다.

"사실은 ... 오키타가 싫은 건 아닌 데 좀 불편했어"

"왜? 좋은 사람처럼 보이던데?"

"모르겠어 그냥 불편했어"
"오키타가 나쁜 애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뭐랄까... 마음 한 쪽이 찜찜하고 불편했어 "

"핫토리 군 때문이야?"

"모르겠어... 하지만 이제는 상관없잖아? 핫토리는 내가 귀찮다고 했으니까 난 그 녀석의 기분 같은 거 전혀 신경쓰지 않는 걸?"

"근데 말이야 핫토리 군이 정말로 그렇게 말한 게 진심일까?"

"무슨 뜻이야?"

"핫토리 군 감정에 솔직하지 않잖아 이번 것도 분명 그럴꺼야"

"아니 아닐꺼야 이번엔 진심 일 꺼야 걘 맨날 나보고 귀찮다고 했는 걸 "

"난 아닐꺼라고 생각하는 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 데?"

"그냥 그렇게 보여서..."

그녀들이 만나기 4시간전 아야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하야?"

전화상대는 하야였다.

"여보세요?"

"어 나다!"

"용건"

"단호하군 단호박 한박스 먹었냐?"

"니도 먹여줄까? 두박스 먹여줄께"

"아무튼! 그게 용건이 아니라 나 지금 시내 영화관인데 너 거기서 카즈하랑 같이 집에오면 안되겠냐?"

"왜?"

"그게..."

하야는 아야에게 두 사람이 싸운 이유가 무엇이고 화해하기 위해 영화관에 있다는 말까지 다 설명했다.

"하야 난 솔직히... 난 오키타와 카즈하짱 괜찮다고 생각해 난 너희들과도 친구지만 카즈하짱과도 친구야 난 카즈하짱이 핫토리 군 때문에 우는 거 더이상은 못 참아 나도 너희들이랑 검도시합 많이 보러가서 오키타 얼굴도 알고 하지만 난 솔직히 오키타 괜찮은 애라고 생각 해 또 검도시합 할 때  마다 오키타가 카즈하짱 주변에서 서성이는 것도 본 적 있고 말이야. 내가 보기엔 오키타 카즈하짱 좋아할 껄? "

"안 그래도 오키타 월요일 날 톳짱 번호 따갔어"

"뭐? 정말? 잘 됐네 두 사람 잘 어울리는 데..."

"그것 때문에 지금 핫토리는 죽을 맛이라고"

"핫토리 군이 왜?"

"핫토리 톳짱 좋아해 그걸 자기가 모를 뿐이지"

"헐... 뭐야 그게 멍청이가 따로 없네"

"그래서 부탁하는 거야 핫토리를 위해서"

"알았어 이번 만이야"
.
.
.
.

"감정에 솔직하지 않다니 그럼 진짜는 뭔데?"

"글쎄 그건..."
"본인에게 물어보는 게 더 빠르지 않을 까?"

아야는 앞을 바라보았다.
카즈하도 똑같이 앞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앞에는 신기하게도 헤이지가 서 있었다.

"카즈하"

"뭐야"

"자 됐지? 만나게 해줬으니까 난 간다!"

아야는 그렇게 말하고는 골목으로 들어가 버렸다.

"니가 왠일이야"

"카즈하 저기 있잖아"

"귀찮다며 그래서 그랬는 데 니가 왜 난리야"

"카즈하 그런 게 아니라!"

"그럼 뭔데"

헤이지는 사건의 발단이 된 월요일에 있었 던 일을 회상하며 들려준다.

'니가 생각하는 토야마는 어떤애야?'

'여자?'

'아님 아직 친구야?'

'완전 귀찮은 여자'

'맨날 울고 덤벙거리고 맨날 말걸고 쫒아다니고 뒷치닥거리하고 그래...'

'진작에 말하지 그랬어'


'됐어, 난 헤이지가 싫어하는 건 아닌 거 같아서 그런 건데 귀찮았다니... 그래도 이제 진심을 알았으면 됐지 뭐... '
'앞으로는 너한테 말도 안걸고 뒷꽁무늬도 안 쫒아다니고 도쿄나 지역축제에도 같이 가달라고 말하지 않을 께 그리고 학교에서도 아는 척 안할꺼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핫토리...'

'카즈하 그게 아니라 내 말좀...'

'야 핫토리!'

헤이지가 카즈하를 잡으러 교실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그의 친구들이 그를 불렀다.

'그래... 다음에 뭐 할 말이 뭔데'

'...'

'뭐냐니까?'

'맨날 울고 덤벙거리고 말걸고 뒷꽁무늬 쫒아다니고 뒷치닥거리해도 그래도...'
'신경은 쓰이는 데 그게 싫지는 않다고...'
'야 카즈하!'
.
.
.
.

"오해를 풀려는 데 니가 가버렸잖아."
"솔직히 내 잘못이니까 다음날 가서 말도 못걸겠고..."

"..."

지금 헤이지는 타이밍을 잡았다.
우연히 잡은 타이밍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든 타이밍이라도 어떤가
지금 이 타이밍 덕분에 자신 앞에 자신이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 그녀가 지금 자신 앞에 서있다.

'오해도 풀고 가서 말해라'

'뭐라고 그거 다 오해라고 그리고 니 감정 솔직하게 다 톳짱한테 가서 전해'
'너 톳짱 좋아하잖아?'
'가서 좋아한다고 전해주라고'

'응'

영화관에서 하야가 했던 말 그는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그녀 앞에 서있다.
떨리고 말이 나오지 않는 다.
하지만 어떻게 얻은 타이밍인 데 그것을 이렇게 쉽게 놓쳐버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다 끝난 거야?"

"미안해..."

"..."

"그거 정말 오해야 알지?"

"응 니 맘 알겠어... 얘기 다 끝난 거지?"

"너 내 말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지!"

"뭐?"

"내가 방금 말했잖아!"

그의 불같은 성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일주일 만에 성격이 바뀐다는 게 더 신기한 일이지만 사과를 하고 바로 화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무슨 말..."

'맨날 울고 덤벙거리고 말걸고 뒷꽁무늬 쫒아다니고 뒷치닥거리해도 그래도...'
'신경은 쓰이는 데 그게 싫지는 않다고...'

스치듯이 그가 말햇던 대사가 머릿 속을 스치며 카즈하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올랐다.

"그게 뭐..."

"모르겠어?"

"..."

"나 너 좋아해 카즈하"

7시반 어두운 골목에 따뜻한 색깔의 가로등 빛이 떨어졌다.

카즈하는 아까 전 아야의 말을 다시 떠올렸다.

'핫토리 군 감정에 솔직하지 않잖아 이번 것도 분명 그럴꺼야'

'그게 그런 뜻이였구나...'

"그러니까... 오키타 녀석한테 가지마..."
"나한테 와줘 카즈하."

헤이지의 말을 듣고 카즈하는 깨달았다.
자신이 왜 오키타를 불편해 했는 지
자신이 아무리 아니다 뭐다 해도 자신의 마음 속에는 헤이지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안가... 안갈꺼야"
"나도 헤이지 좋아하니까..."

"!!"
헤이지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볼이 빨개진 채 웃으며 말했다.

"가자 집 대려다 줄께"

"응"

일주일 전과 다름 없이 똑같은 골목에 똑같은 방향으로 가는 두 사람이였지만
달라진게 있다면 두 사람 다 서로 손을 꼭 잡고 놓지 않는 다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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